결혼식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캐치테이블로 여기저기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좋은 곳을 찾아보던중에 발견한 단상!
안국 북촌이라는 동네에 걸맞게 한옥을 개조한 인테리어에
부담스러운 다이닝 레스토랑 느낌이라기 보다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의 다이닝 식당 분위기가 느껴져서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이 곳 마음에 든다고 해서 바로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
안국역 3번출구 대로변에서 카페 어니언 근처 안쪽 조용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평일 월요일 저녁 7시라서 사람이 많지 않겠지?
했지만 테이블은 모두 만석이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으니 이런 예쁜 꽃도 준비되어 있었네요.
예쁜 조명과 한옥 인테리어가 예뻐서 사진기를 들이밀었지만 여기저기 사람들이 모두 앉아 있어서
사진을 찍기가 조금 부끄럽기도 해서 아쉽게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네요.
캐치테이블이랑 네이버 지도 검색을 통해 단상 인테리어 사진은 더 많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저희가 디너로 먹은 메뉴를 소개해 드릴게요 :)
저녁은 Small과 Main 메뉴에서 고를 수가 있었어요.
일단 Small 메뉴에서는
1.관자구이
2.문어튀김
그리고 Main 메뉴에서는
1.성게알 냉 카펠리니
2. 와규 치맛살 구이
3.농어구이
이렇게 총 5가지 메뉴를 시키고, 와인을 너무 시키고 싶었으나...
알콜을 먹을 수 없기에...눈물을 머금고 탄산수를 시켰습니다.
일본에서는 왠만한 식당에서 논알콜 맥주 정도는 있었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식당에서 논알콜 맥주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네요ㅜㅜ
맛있는 음식과 술을 함께 할 수 없다니... 너무 슬프더군요.
옆 테이블 분들은 와인을 설명 받기도 하고 추천 받기도 했답니다...
그럼 저희가 먹어본 메뉴별 맛과 느낌을 설명드릴게요 :)
1.관자구이 : 스타터로 받은 관자 구이 그 맛은?
음...맛 있었어요.
버터에 적당히 잘 구워져서 식감도 탱글하니 살아 있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다른 식당 처럼 아주 대중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관자 구이를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구이 자체는 사실 다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도 단상은 그 심심함을 가니쉬로 달래준 것 같았어요.
메뉴판에 보면 샐러리 오일, 배, 우엉칩이 들어가 있다고 나와있어요.
개인적으로 바르르 바사삭한 우엉칩과 샐러리 소스가 너무 제 입맛에 맞았어요.
샐러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묽은 마요네즈? 크림인지?
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저 흰색 소스와 샐러리가 잘 어울려서 숟가락으로 싹싹 먹었네요.
소스의 맛을 좀 더 비유하자면 햄버거 패스트 푸트점에서 콘샐러드에 있는 국물 맛이었어요.
좀 덜 자극적이고 묽은 맛이요.
첫 1입은 평범한데? 다 먹어보니 오? 맛있는데! 라고 생각이 바뀌는 관자구이 였습니다!
2.문어 튀김 : 서빙되어 나오는 문어 튀김을 그 향!
2번째 디시가 나오자마자 느껴진, 튀긴 문어의 향이 너무 좋았어요!
살짝 튀겨진 문어의 겉과 속은 촉촉했어요.
음 적당히 쫄깃하고 문어의 기분 좋은 향과 맛이 좋았고 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곁들어져 나온 감태와 감자옹심이와의 조화도 좋았습니다.
일단 감태의 향이 요리의 맛을 입 안에서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리고 감자옹심이는 모르고 먹으면 뇨끼 처럼 느껴질 동도록 쫀득 부드럽게 맛있었어요.
한번 씹었을 때의 식감이 뇨끼처럼 질펀하지 않았어요.
3.성게알 냉 카펠리니 : 우와! 이건 뭐지? 내가 지금 무슨 면을 먹고 있는걸까?
와...정말 전 이번 단상에서 맛 본 음식중에 지금 이 메뉴가 저에게는 정말 정말로 1등이었습니다.
음식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카펠리니라는 음식을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는데...
왜 이제야 알게 된건지 정말 황홀했습니다.
정말 한 입 먹었을 때!
와 이건 면이랑 산미가 다함, 이라고 느껴졌어요.
마치 들기름 국수에 달콤한 식초가 더해진 느낌이랄까요?
이 황홀함은 정말 전혀 이 음식에 대해 몰라야지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단 소스고 성게알이고 튀긴 수수고 다시마짱아찌고 다 제치고!
이 카펠리니의 면이 도대체 뭐지? 아니 이게 소면에서 이런 식감이 나올 수 가 있나? 라고 착각할 정도로
너무 꼬들하고 찰기가득하고 냉면도 아닌게 이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너무 궁금해서 카펠리니를 구글에 검색 했더니 머리카락 처럼 가느다란 파스타 면이었더군요!!!
저만 놀란건가요? 와이프는 이미 알고 있더군요 ㅎㅎ 카펠리니 처음 먹어보냐구...
네 처음입니다. 그래서 더 맛있네요 ㅎㅎㅎㅎ
어쨋든 카펠리니라는 걸 알게되고 다시 이번 요리에 맛을 보고 느낌점이라면?
정말 더운날! 냉면 보다도 요 성게알 냉 카펠리니가 더 끌린가고나 할까요?
요리왕 비룡을 보면 임금이 더워서 입맛이 없을 때 비룡이 볶음밥에 신맛이 나는 재료를 넣어서 입맛도 돋구었던 장면이 나오는데,
요 카펠리니는 그 새콤하고 달콤한 맛에 성게알에서 나오는 그 특유의 느끼한 크리미함과 튀킨 수수의 고소함 3가지가 어울려 지면서 없던 입맛도 돋구는 그런 맛이었어요.
단상에 방문하신다면! 특히 여름에 방문하신다면 성게알 냉 카펠리니는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4. 와규 치맛살 구이 : 그런데 흑미 필라프가 결틀여진
4번째 디시였던 와규 치맛살 구이까지 오는데는 체감상 30분이 체 걸리지 않았던 것 같네요.
이렇게나 순식간에 흡입을 하게 되다니...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늘 드는 생각이지요.
일단 관자구이부터~ 문어튀김~ 카펠리니까지 음식을 먹으면서 기승전까지 온 느낌이어서 이제 제대로 고기를 만났다는 생각에
한껏 기대를 하고 한점 먹었는데... 음...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왜? 아쉬웠을까요.
뭔가 제가 생각했던 육즙 팡팡 같은 느낌이 안들어서 일까요?
조금 답답한 고기 맛이 느껴져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흑미 필라프? 제가 아직은 많이 접해본 재료가 아니어서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이번에 흑백요리사에서 백종원 선생님이 나폴리 맛피아님의 리조또를 대중 평가단이 맛 보았을 때,
어쩌면 사람들이 설익은 밥? 이라고 오해할 수 도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요.
역시나 방송을 보니 오리지날 리조또의 맛을 조리가 잘 못 된 것 처럼 오해하는 대중 평가단을 보게 되었거든요.
저도 이 흑미 필라프를 맛 보고 그런 느낌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직 요리의 맛에 조예가 깊지 못하니 앞으로 더 많이 먹어보고 공부하면서 제 소신 껏 맛을 표현해 보겠습니다 :)
아무튼 이 와규 치맛살 구이를 먹으면서 제가 처음 느껴보는 조리법이 있어서 뭔가 저에게는 어려운 음식이었어요.
이게 내 입맛에 안맞는데 그렇다고 이게 맛이 없는 요리는 아니고 내가 몰라서 그러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크게는 흑미 필라프 였고 나머지 1개는 브로콜리 였어요.
브로콜리는 마치 식물 속을 비워서 기화시켜 버린 듯한 맛이었어요.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하는 뜨거운 물에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는 그런 단단하고 속이 가든찬 식감의 브로콜리는 아니었구요.
속이 비어있고 부드럽게 튀켜진 일식 튀김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씹으면 속이 허당인 듯한 느낌?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브로콜리 맛이 어땠는데? 맛있었습니다 ㅎㅎ
요렇게 와규 치맛살 구이까지 먹고 나서 뭔가 조금 아쉬운 느낌에 마지막으로 농어 구이를 시켜보았습니다.
다양한 요리를 맛 보았는데 생선 요리가 메뉴에 있어서 생선은 어떻게 조리해서 얼마나 맛있게 나올까? 하는 궁금증에 시켜보았습니다.
6.농어구이 : 역시 생선은 요리사가 구워줘야 맛있다!
생선구이라면 회사에서 점심 시간에 자주 가는 백반집에서 나오는 고등어 구이만 줄기차게 먹었었는데,
오늘 생선이 이렇게 맛있는 재료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반사적으로 생선구이 하면? 아 비리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앞서는데,
역시나 단상에서도 그 걱정은 했어요. 진짜 비리면 어쩌지?
그런데 그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저는 와이프가 남긴 껍질도 모두 냠냠 다 먹었어요.
왜 맛있을까요? 뭐가 곁들여 졌을까요?
메뉴판을 다시 들여다보니,
컬리플라워 퓨레? 그리고 가지장아찌? 라고 적혀 있었어요.
컬리플라워 퓨레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가지장아찌는 사진에 있는 저 검정 기다란거니까!
그래! 컬리플라워 퓨레는 저 거품이구나? 이렇게 유추해 보았습니다. ㅎㅎㅎㅎ
일단 가지장아찌는 막 우리가 자주 먹는 그런 강한 장아찌 맛은 아니었어요.
너무 강하면 메인 생선인 농어의 맛이 가려지니까요.
적당히 달짝 짭쪼름한 맛에 장아찌 특유의 식감이었어요.
맛을 보면서 재밌게 느낀 점은,
가지장아찌가 농어랑 저 거품 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중간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해줘서
농어구이의 맛의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았어요.
농어구이를 맛보고 나서 든 오늘의 결론은!
역시 생선은 요리사가 구워줘야 맛있다.
안국 퓨전 한식 다이닝 단상, 저희 부부에게는 만족스러운 디너가 되었어요.
다음에 재방문하게 된다면, 금태솥밥과 런치세트 그리고 먹어보지 못한 다른 메뉴들도 꼭 먹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단상을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서 영업시간과 가까운 주차장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
단상 영업시간 & 위치
안국 단상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2길 11 1층 단상
월~화 : 12시 ~ 22시 (2시30분~5시30분 브레이크타임)
일요일은 휴무
단상 주변 주차장 : 모두의 주차장 앱으로 찾은 가장 가깝고 저렴한 주차장 리스트
1.원서공원 앞 노상 공영 주차장 : 5분 500원(저공해/경차 50%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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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현대 건설 골목 공유 주차장 : 1시간 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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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국역 4번 출구 주차장 : 평일 심야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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